“사회가 급속도로 변해가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성(性)에 대해 터부시하고 감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특히 청소년들은 어른만큼 인지능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적지 않죠.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청소년 성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이처럼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교육을 강조하는 이는 포항인근지역 청소년 성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포항청소년 성문화센터 ‘정태영’ 센터장그가 책임을 맡고 있는 ‘포항청소년 성문화센터’는 지난 2010년에 문을 열어 포항·경주·영천·영덕·울진 등 포항 인근지역의 청소년과 취학 전 아동, 교사 등을 대상으로 건전한 성문화 정착과 성폭력예방에 대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직원은 5명밖에 되지 않지만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20여명의 ‘성교육 활동가’들이 있어 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찾아가는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1년에 약 2만 5천여명 정도를 만나고 있어요. 단체로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교육시킬 수 있지만 그러면 제대로 된 체험교육이 되지 않아 20명 내지 30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으로 학교현장을 찾아가 교육을 시키는 중이에요”“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의 경우 센터 4층에 마련된 성문화센터 체험장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 등을 가르쳐요”정 센터장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한번은 만 14세가 안된 남학생이 맞벌이부모님이 나간사이 음란동영상을 계속보다 행동으로옮긴 사례가 있었어요. 이 학생은 지나가는 여성의 몸은 스치듯 만지는 일을 반복하다 한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고 CCTV를 확인해보니 이 같은 범행을 여러 차례 벌인 것이 밝혀졌어요. 다행히 형사미성년자라 처벌은 받지 않고 우리센터에서 여러 달 동안 교육을 받았죠. 지금은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만큼 청소년시기 성 교육이란 게 중요한 겁니다”그는 성교육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고 즐길 수 있도록 포스코와 힘을 합쳐 청소년들만의 쉼터인 카페도 만드는 중이다.“포항YMCA 2층 45평 정도에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 중인데요.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공부도 할 수 있고 악기도 배울 수 있고 간식도 즐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혼자만의 공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2월말 문을 열어 운영할 예정이니 포항청소년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 같아요”그는 말한다.“국영수 공부보다 청소년 성교육이 더 중요해요. 왜냐하면 청소년기에 성에 대한 바른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각종 문제가 발생하게 되거든요”“그리고 일반적으로는 교육비용이 발생하지만 지역아동센터와 시설청소년교육은 저희들 자비로 진행하니 언제든 054-246-1004(천사)로 연락주시면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앞으로는 지적장애인의 성교육에 좀 더 신경 쓸 예정입니다. 일반인에 비해 이들은 성교육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꺼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와 센터직원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일 분야입니다”“마지막으로 청소년기에 맞는 성교육으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성적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청소년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성(性)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정말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니깐요”항상 터부시되고 말하기 곤란해 하던 성(性). 완전히 드러내긴 힘들겠지만 그의 말처럼 나쁜 성(性)이 아닌 아름다운 성(性)으로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