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상선과 어선이 충돌,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0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남구 구룡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상선 L호(2만3천269t, 원목운반선)과 어선 J호(74t, 구룡포 선적, 채낚기)가 충돌했다.
사고 당시 어선엔 선장 박모(57)씨와 한국인 선원 4명, 베트남인과 중국인 선원 각각 1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지만 선원 김모(59)씨 등 4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J호가 조업을 하기 위해 닻을 내리던 도중 지나가던 L호와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어선이 충돌할 당시 선장 박씨는 조타실에 있다가 창문을 통해 탈출했으나 나머지 6명은 침실에서 자고 있던 탓에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조된 3명 중 경상을 입은 박씨와 달리 기관장 김모(64)씨는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치고, 베트남 선원 호모(40)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헬기를 타고 각각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기관장 김씨와 베트남인 호씨는 끝내 숨졌다.
해경은 해군 육전단 해상초계기 1대, 함정 10여 척, 동해어업관리단 2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해경은 해군 육전단 해상초계기 1대, 함정 10여 척, 동해어업관리단 2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대원들은 뒤집힌 어선 선체에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해역에서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선체 내부 수색은 잠정 보류됐다.
해경은 구룡포수협 2층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L호 선장과 J 선장 박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어선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장기 조업 중이었으며, 오는 25일 구룡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 실종자 명단△김영호(59) △서상현(53) △이정만(61) △상정층(중국 국적)[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