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 개원을 열흘여 앞두고 여야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꽃’으로 인식되며 3선 의원들이 관례적으로 맡아온 18개 상임위원장 경쟁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상임위원장 선임은 여야 상임위 배정협상이 끝난 후에야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는데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지도부의 신청마감 결과 문방위, 국토위 등 인기 상임위에 신청자가 몰리는 ‘편중현상’이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대선의 목전에서 여야의 거친 원내 공방전을 감당하려면 정치력이 요구된다는 주장과 상임위원장은 전문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방송사 파업을 계기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되는 문방위에는 3선이 된 이군현ㆍ장윤석ㆍ주호영ㆍ한선교 의원이 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른자위’ 상임위로 꼽히는 국토해양위원장에도 김재경ㆍ김태환ㆍ안홍준ㆍ정희수 의원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위원장에는 강길부ㆍ정두언 의원, 국방위원장에는 유승민ㆍ황진하 의원, 정무위원장에는 김정훈 의원이 각각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강창일(지식경제위), 김우남(농림수산식품위), 김춘진(보건복지위 또는 교육과학기술위), 박영선(법제사법위), 신학용(법사위 또는 정무위), 최규성(농림수산식품위) 의원이 야당몫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이 먼저 요구했던 상임위 증설 논의는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문화예술체육관광위와 정보통신위원회로, 정무위를 경제와 비경제 부문으로 분리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우선 환영한다. 이렇게 큰 정치를 하는 분이 민주당에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양당은 현재 새누리당 11개, 민주당 6개, 자유선진당 1개로 배분된 18개 상임위의 배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교섭단체 의석수를 기준으로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의 배분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여야 전체 의석수에 따라 양당에 9개씩을 양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석을 확보한 통합진보당이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나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에 위원장직을 줄 수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