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천동 관문인 동천지하도에 동천동을 상징하는 황룡과 육부촌을 그린 벽화가 최근 완성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동천동이 택지개발과 시청이전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경주의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부상했음에도 광복 후 일본과 만주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후생촌이었던 동천지하도 주변의 대안마을과 북천마을은 도시계획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특히 동천지하도 주변은 경주경찰서에서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해 수시로 순찰할 정도로 범죄에 취약한 우범지대였다.이에 황석호 동천동장은 올해 경주시에서 실시한 ‘읍면동 역량강화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받은 포상금으로 어린이와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고 단순한 통행로가 아닌 가족의 산책길이 될 수 있는 지하도 벽화사업을 진행했다.최근 완성된 벽화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황룡과 신라인의 혼인 화백의 정신을 전통적인 예술기법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나타내고 있다.인근에 거주하는 정종호 동천동주민자치위원장은 “컴컴한 지하도가 벽화로 인해 생동감이 넘치고, 무엇보다 어린이와 여성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황 동장은 “벽화가 단순한 채색 그림에서 벗어나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더 나아가 지역주민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