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중국시장 수요감소로 영남지역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당초 계획했던 실적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지방소재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방기업의 경영여건과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 올해 4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목표실적 달성 여부를묻는 질문에 영남권 63.8%의 기업이‘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0.4%) 업종의 실적 부진이 가장 심각했고 이어 ‘건설’(67.9%), ‘식음료·제약’(63.3%), ‘전기·전자’(59.4%), ‘섬유·의류’(58.3%), ‘자동차’(49.2%) 순으로 저조했다.
영남권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철강업 등의 침체 때문으로 보이며 석유화학은 고유가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중국 등의 수요 부진이 겹쳐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좋지 못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응답기업의 68.6%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지방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으로는 과반수가 넘는 52.5%의 기업이 ‘내년’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후년’(25.2%), ‘올해 4분기’(12.0%), ‘올해 3분기’(10.3%) 순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기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외적으로는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60.3%), ‘유럽재정위기 재발’(19.8%) 등을, 대내적으로는 ‘내수판매 부진’(54.1%)과 ‘선거에 따른 정책표류’(14.9%) 등을 우려하는 기업이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내수경기가 둔화되면서 지방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라며 “지방기업의 투자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유가상승 부담완화, 신용대출 확대, 지역특화산업 발굴ㆍ육성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장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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