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포항시 장학회(이사장 박승호·포항시장)가 지난 9일자로 장학금 조성 300억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박승호 이사장이 지난 2008년 6월 4년을 목표(2012년 7월)로 장학금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지 4년이 채 안되는 시점으로 전국 240여개 지자체 가운데 전국 최고 금액인 동시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포항시민들과 각계 각층에서의 아름다운 기부의 손길이 이어진 덕분이다.
특히 박승호 이사장도 이러한 기부문화 확산에 일조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장 월급 중 4년에 걸쳐 매년 1개월 치 월급 32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오전 박승호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숨겨진 노력과 뒷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장학금 300억원 달성에 즈음해 시민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이번 장학금 조성 300억원 달성에 적극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각계각층의 포항시민들과 기업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300억원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장학금을 더욱 많이 조성해 포항의 꿈나무들이 학비걱정없이 학업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타 자치단체의 장학사업은 현황은?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전국 242개 자치단체 중 경주가 104억(이중 경주방폐장 100억 기부)을 달성했고, 경산, 구미도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포항시 장학회의 장학금 300억원 달성은 전국에서 최대 규모이자 최단기간에 모은 것으로 볼때 포항시민의 선진화되고 성숙화된 의식은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향후 장학사업의 진행방향은?
-전라남도가 출향 학생들의 기숙사로 적극 활용해 타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전남 남도학숙’을 벤치마킹해 가칭 ‘포항학숙’을 서울지역에 건립하고자 한다.
물론 포항시의회와의 협의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의회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 ‘포항학숙’설립에 지지를 보내 줄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항학숙이 건립되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포항지역 학생이 비싼 기숙사비를 들이지 않아도 서울에서 생활하는데 있어 큰 불편 없이 학업에만 전념 할 수 있는 등 포항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학금을 조성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날짜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최근 어느 유치원생이 부모님 손을 잡고 포항시 장학회를 찾아 1만원을 기부한 고사리 손도 있었고, 신혼여행을 차후로 미루고 여행 경비 3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아름다운 신혼부부의 사례도 있었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선행의 손길이 답지했다. 이렇게 모아진 돈이 어느덧 30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현재 321억원이라는 금자탑이 달성됐다.
▲마무리 말씀?
-내년 6월 포항시청 중앙홀에다 모든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시민 명예의 전당’을 조성할 방침이다.
기부는 함께 나누겠다는 아름다운 선행이다.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
이영균기자
leeyg@ksm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