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작품으로, 세계 최고의 `피델리오(Fidelio)`를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단 하나의 오페라 `피델리오`가 13일과 15일 2회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이번 오페라축제를 통해 선보일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탄생한 독일 본 지역 최고의 극장인 본 국립극장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피델리오 제작 및 공연에 특화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피델리오`는 억울하게 갇힌 남편 페르난도를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프랑스혁명 당시 남편을 구해낸 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가벼운 부파오페라를 혐오했던 베토벤은 원작에 담긴 진한 휴머니즘과 억압에 맞선 투쟁의식에 영감을 받았고, 초연 후에도 십 여 년에 걸쳐 개작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작품을 완성했다. 베토벤은 이 한 편의 오페라를 위해 총 네 곡의 서곡을 만들었으며, 한 곡의 아리아를 열 번 이상 다시 작곡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피델리오는 교향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의 위대한 음악과 영웅적 면모가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제외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 무대세트와 의상, 소품까지 현지에서 공수해 왔다. 특히 본 국립극장의 회전무대를 옮겨오는 등 공을 들였다. 지름 10m 규모의 회전무대를 옮기는 데 컨테이너 3대가 동원되기도 했다.본 국립극장은 독일 내에서도 상위그룹에 속하는 공연시설을 갖추고 오페라 공연만 연간 200회 이상 펼쳐오고 있는 곳이다. 이번 오페라축제를 통해 소개될 피델리오의 경우 베를린국립오페라극장을 포함,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야곱 페터스-메서가 연출을 맡았다. 또 본 국립극장 소속의 마크 다니엘 히어쉬가 재연출을 맡았으며, 하노버국립극장, 슈투트가르트국립극장 등에서 전속지휘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왔던 베른하르트 엡슈타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이 선정한 최고가수상에 빛나는 테너 코르-얀 두젤예가 플로레스탄 역을,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스핀토 소프라노 야닉-뮤리엘 노아가 레오노레 역을 맡아 열연하게 된다. 그밖에 마크 모루제, 프릿 폴머, 니콜라 힐레브란트, 다비드 피셔 등 본 국립극장이 최고로 손꼽는 출연진들이 배치돼 있다. 돈 페르난도 역으로 합류한 바리톤 김동섭의 경우 지난 6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나비부인의 샤플레스 역으로 참여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현지에서 캐스팅된 사례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디오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합류해 작품성을 높일 예정이다.한편 공연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24)예매가 가능하다.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단체, 문화패스 및 예술인패스 소지자, 타지관객들을 위한 KTX할인, 숙박패키지 외 다양한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