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쑥대밭이 된 울릉도에 섬 주민들의 자원봉사와 전국 각지의 성원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복구작업은 난항을 겪고있다. 지난달 26일 부터 끊겼던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은 8일만인  2일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여객선으로 포항에서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던 섬 주민 325명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울릉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최대 500㎜의 폭우로 가옥 35채,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기고 도로시설 35곳이 파손됐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피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터널 1곳도 전면 붕괴되고 울릉읍 사동리 하천의 복개 수십미터도 파괴됐다. 이재민 90여 명은 아직까지 대피 중이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이재민도 당초 50여 가구에서 4일 현재 81가구 126명으로 늘어났다. 폭우가 계속되면 이재민과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시설 파손과 오탁수로 인한 수시 단수로 인해 식수난까지 겹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3일 150㎜의 폭우가 또 쏟아져 산사태 등이 속출했다. 복구 작업 중이던 울릉읍 사동리 일대에 이어 울릉읍 저동리에서도 지반이 붕괴돼 지름 3m의 유류저장 탱크가 주택가를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31일 내린 폭우로 토사유출이 발생한 울릉읍 도동리 LH 임대주택 건설현장은 또 다시 절개 사면이 무너져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지난 폭우로 지반이 무너진 울릉읍 사동리 해군 118전대 인근 경사면도 다시 붕괴돼 복구팀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4일 현재 수시로 내리는 폭우로 인해 복구작업은 예상보다 차질을 빗고 있다. 기상청은 5일 까지 60mm의 비가 더 온다고 예보해 울릉군청, 섬 주민들은 추가피해 발생우려에 한결같은 걱정이다. 최근 내린 비는 서면 남양리  지역으로 최대 61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었다. 섬 전역은 평균 500mm를 넘어 섰다. 섬 일주도로는 열흘째 막혀 있어 북면 천부리, 서면 남양리의 마을 곳곳이 고립돼 있다. 울릉읍 도동1,2리 복개천은 수시로 물이 넘쳐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시내버스는 그나마 도로피해가 적은 울릉읍 도동리~저동리 일부 구간만 다니고 있어 주민들의 교통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관광버스도 운행을 멈춘 지 십여일이 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도 하루빨리 도로가 개통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4일 울릉군재난안전대책본부 박진동 통제관은 "시도 때도없이  퍼붓는 비로 인해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있어나 복구팀들은 비옷, 장화를 신고 강행군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전후로 막혔던 일주도로를 개통할 방침으로 철야작업 중"이라고 밝혔지만 수시로 내리는 비로 인해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울릉군은  공무원 200여 명을 수일째 투입해 복구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기관단체들도 피해복구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 울릉군새마을부녀회, 해군 1함대 사령부 118조기경보전대 장병,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등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울릉읍 사동리 지역을 집중해 복구작업에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울릉청년단, 재난안전지킴이, 사랑 실은 봉사대, 개인봉사자, 해돋이적십자봉사단, 포스코건설 현장 봉사대 등 사회단체, 지역 군부대 장병 등 1천400여 명이 1일부터 자원봉사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울릉읍 사동리 일주도로 토사유입현장과 울릉초등학교  인근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된 지역과 침수 주택 등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수일 울릉군수의 적극적인 지원요청을 받은 해병대사령부는 2일 장비와 병력 100여 명을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으로  전격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4일 해군도 23명의 공병단과 굴삭기, 15t 덤프 10대를 화물선으로 보내 울릉도 복구 현장에 투입시켰다. 경북도는 12억 원의 복구예산을 긴급지원하고 체계적인 응급복구 추진을 위해 재해대책 전문 사무관들로 구성된 특별지원반을 긴급 파견하는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8억원의 응급복구비를 내려 보낸 국민안전처는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을 통해 피해 규모를 확인해 항구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자원봉사에 나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5일 오전 헬기편으로 울릉도 피해복구 현장에 들러 피해상황과 이재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업무에 반영할 방침이다.[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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