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한국계 입양인 2명의 입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계 입양인이 동시에 2명이나 프랑스 장관에 오르는 것은 프랑스나 한국이나 사상 초유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는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급한대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 오는 16일 이전에 내각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비 내각은 일단 사회당 출신 인사들로만 구성되는 것으로, 녹색당 등 사회당과 정치적 연대관계에 있는 정당 인사들의 입각은 내달 10일과 17일의 총선을 거친 뒤 연정 구성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올랑드 당선자가 오는 15일께 발표할 1차 내각 명단에는 한국 입양인 출신 여성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이 디지털경제담당 국무장관 자리에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프랑스 정가의 관측이다. 작년 11월 올랑드 대선 캠프에 발탁돼 문화·방송·디지털경제 전문가로 맹활약한 펠르랭은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도 사회당 대선 캠프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은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최고 명문학교들을 거쳐 현재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당적을 초월한 프랑스 최고 여성 엘리트 정치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21세기 클럽` 회장이기도 한 그는 "펠르랭은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있는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올랑드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각료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에 펠르랭의 입각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입각이 예상되는 한국계 인사는 프랑스 녹색당의 2인자인 장-뱅상 플라세(43·한국명 권오복) 상원의원이다. 지난해 상원의원 당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녹색당 원내대표가 되면서 저명한 정치인 반열에 오른 그는 6월 총선에서 녹색당이 선전하면 경제부처의 장관으로 입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태어나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의 부유한 가정으로 입양된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정계해 진출해 2001년부터 녹색당에 몸담고 있다. 현재 녹색당의 2인자인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국과의 인연을 부쩍 강조하며 프랑스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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