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현서면 출신의 아동 문학가이자 교육자며 시인인 고 이오덕 선생을 기리는 ‘제1회 이오덕 문학축제’가 지난 20일 오후 7시 현서면 문화체육공원 야외무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문학축제는 200여 명의 주민과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자를 먹으며’라는 주제로 현서면 풍물단의 사물놀이로 막이 올라 이오덕 선생의 시낭송, 해금과 색소폰, 기타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감자를 먹으며’란 작품은 이오덕 선생이 나이가 들어 어릴 적 고향생각을 하면서 쓴 글로써 나레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삶은 감자와 감자전을 직접 맛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으며, 선생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문학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됐다.
이오덕 선생은 지난 1925년 이곳 현서면 덕계리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부동공립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 42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1955년 동시 ‘진달래’를 발표하면서 아동문학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962년부터 2003년 세상을 뜨기 이틀 전까지 매일 쓴 일기는 무려 98권에 달하고, 이는 원고지 3만7천986장에 이르는 분량이다.
그의 일기는 제자들에 의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만 8개월이 걸렸으며, 이 중 6천여 장이 5권의 책으로 출간돼 그의 삶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현서면 주민들은 그의 생가가 있는 사과의 고향이자 문학의 고향인 덕계리에 이오덕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