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흥덕왕릉 앞을 지키며 빼어난 자태를 뽐내던 수백 년 된 안강형(安康型) 소나무 1그루가 지난 6일 밤 세차게 내린 비바람에 의해 쓰러졌다.흥덕왕릉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장맛비로 지반이 연약한데다 이날 밤 세차게 내린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했다.7일 오전 신고를 접한 경주시는 조경업체에 의뢰해 소생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도복 소나무이고 수령이 많아 소생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흥덕왕릉 주변에는 줄기가 구불구불하게 뒤틀린 안강형 소나무들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63년 1월 사적 제30호로 지정된 흥덕왕릉은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산42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신라 제42대 흥덕왕(興德王 재위 826∼836)의 원형 봉토분으로 지름 20.8m, 높이 6m 규모이고 둘레돌, 면석, 탱석 등이 잘 갖추어진 왕릉이다.넓적한 면석 사이에는 기둥 역할을 하는 탱석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하고 무덤의 주위 4모서리에 각각 돌사자를 한 마리씩 배치했으며, 앞쪽의 왼쪽과 오른쪽에 문인석과 무인석을 각 1쌍씩 배치하고 무덤의 앞 왼쪽에는 비석을 세웠는데 지금은 비석을 받쳤던 거북이 모양의 귀부만 손상된 채 남아있다.흥덕왕릉은 울창한 안강형 소나무에 에워싸여 있으며 이 송림이 1천200년 가까이 왕릉을 지켜오고 있지만 지난 2013년에 소나무재선충병이 이곳까지 침범해 199본의 소나무가 피해를 봤다.경주시 관계자는 “쓰러진 소나무를 바로 일으켜 세워 소생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재를 위해서 흥덕왕릉 일대 모든 소나무에게 수간주사접종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연막방재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안강형 소나무는 줄기가 심하게 구부러져 있어 재목으로 사용하기 어렵지만 최근 조경목으로 인기가 높다.곧게 자라는 금강형 소나무와는 달리 안강형 소나무 명칭도 흥덕왕릉 소재지인 경주시 안강읍에서 따온 것이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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