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의 자취가 어려 있는 도산 언덕에 선생의 동상이 세워진다.
(사)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사장 김병일/ 원장 김종길)은 27일 오후 4시30분에 수련원 앞뜰에서 퇴계선생 동상 제막식을 연다.
동상은 퇴계선생이 정자관을 쓴 온화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책을 펴고 있는 모습으로, 높이가 170㎝(기단을 포함한 전체 높이 230㎝)이고 기단부 폭은 106㎝이다(상세 자료 별첨). 퇴계선생 얼굴은 제작시 선생의 후손들의 자문을 거친 유일한 동상인 서울 남산의 퇴계선생상을 참고해 조각됐다.
현재 천원지폐에 그려져 있는 퇴계선생 초상은 선생을 지극히 존모하던 일본 에도시대의 어느 유학자가 꿈에 선생을 만나고 깨어나 그린 것을 모본(母本)으로 삼아 이유태 화백이 그린 것으로 전한다.
퇴계선생의 후손이자 퇴계학연구원 설립자인 고 춘곡(春谷) 이동준(李東俊)의 회고에 의하면 정부에서 표준 영정을 제작할 때 자신이 그 일본 유학자가 그린 초상을 직접 제공했다고 한다.
퇴계의 용모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으로는 손자 이안도(李安道 1541-1584)가 “선생은 이마가 모나고 넓었다. 송재(松齋 퇴계의 삼촌)께서 기이하게 여기고 사랑하셔서 늘‘광상(‘넓은 이마’라는 뜻)’이라 부르고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다”고 한 말씀과 학봉(鶴峯 퇴계의 제자)은 “멀리서 보면 근엄하셨고 가까이서 보면 온순 자상하시고 따뜻하셨다”고 한 말씀이 전부이다.
여기에 따른다면, 현재 천원지폐의 초상은 선생의 실제 모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이번에 제막되는 동상은 후손들이 제작 현장을 2차례 방문하는 등 충분한 자문을 거쳐 퇴계선생의 인품을 잘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제작되었다.
특히 이번 동상은 2009년부터 선비문화수련원에 직원들을 주기적으로 입소시켜 연수를 받게 한 IBK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 측에서 연수성과에 대한 고마움으로 헌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하며 조행장을 비롯한 IBK 기업은행 최고간부들은 이번에도 동상 제막식에 참가한 후 1박2일의 선비수련체험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사)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2001년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전통 선비정신을 오늘의 삶을 인도하는 자양분으로 접목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설립되었으며 개원 10년만인 2011년 자체 연수원을 퇴계종택 옆에 건립하여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었으며 금년도 수련인원 목표 2만명이다.
현재까지 수련원에 입소하여 선비문화 체험연수를 받은 인원은 총 4만90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에는 KT, IBK기업은행, 한국남부발전, 코리안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체 임직원들이 포함되어 있어 선비문화 체험연수의 현실적 효용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용구기자
kimyg@ksm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