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서 선후배 간에 터놓고 대화하니 막힌 정책이 확 뚫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46) 문화여가정책과장은 최근 부내에서 제1회 으뜸소통상을 받았다. 이 상은 정책추진 과정에서 부처 내외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거나 조직문화를 활성화한 개인과 부서에 포상하는 제도다. 격월로 각 실국과 소속기관의 추천을 받아 주무과장들이 심사해 시상한다. 첫 개인 수상자로는 용 과장이, 부서로는 관광산업국 국제관광과·국립국악원 기획관리과·국립진주박물관 기획운영과가 각각 선정됐다. 용 과장은 25일 "지난해 7월부터 부내 국·과장을 초청해 정책사례를 듣는 `고궁포럼`을 월 2회 진행하고 있다"면서 "점심때를 이용해 외부 강사가 아닌 내부 인사들을 강사로 초빙하는데도 매번 참석인원이 넘쳐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부내에서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정작 공무원으로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데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학자의 이론적 연구나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상황에서 한정된 공공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같은 고민을 해온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포럼을 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잘한 일만 남에게 이야기하려 하니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포럼 초기에 직접 강사로 나서서 `내가 망친 다섯 가지 정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후배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말라는 뜻에서 부끄러운 부분을 스스로 들춰냈다"고 밝혔다. 용 과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를 거쳐 올해 공무원 생활 20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처음으로 문화복지가 법제화됐고, 예산도 전년도보다 다섯 배 이상 증액돼 올해 1천억원 가까이 확보했다"면서 "올해 문화정책의 최대 화두는 문화복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문화여가정책과가 중점 추진할 정책으로 문화복지를 현장에서 전담할 문화복지사 제도 도입, 박물관 발전 종합계획 수립, 남북문화교류 중장기 비전 마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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