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2억 송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막일을 이틀 앞둔 24일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릴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대는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곳곳에서 꽃 옮겨 심기가 진행됐다. 지난 주말인 21~22일 이틀 내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준비가 조금 늦어진 탓이다.
런던올림픽을 맞아 올림픽을 주제로 정한 이번 박람회장 곳곳엔 관련 조형물들이 눈에 띄었다.
13m 높이의 `월드 플라워 타워`는 성화 모양으로 전시장 한편에 우뚝 서 있다.
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선수 포토존과 올림픽의 시원지인 고대 올림피아드 신전 등은 꽃축제에서 보기 힘든 이색 볼거리다.
주최 측이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밀회정원의 장미꽃들은 전날까지 비닐하우스에 숨어 있다가 이날에야 전시회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는 보통 6월에 피지만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동안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 박람회 기간 그 화려함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빨강, 노랑, 분홍 등 여러 빛깔의 튤립 80만 본이 수를 놓은 꽃의 꿈 정원도 지나칠 수 없다. 튤립의 경우는 4월 말부터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해 벌써 활짝 피었다.
주최 측은 계속 보식(補植)을 해 전시 기간 내내 시들지 않은 튤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 관람객 뿐만 아니라 화훼 전문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장도 곳곳에 배치됐다.
코리아스페셜관에 희귀난 600여점이 전시된다.
40년산 대형난인 맥시라리아는 헤이즐넛 향을 풍기기로 유명해 관람객의 눈과 코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에코올림피아드관 주변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각종 분재를 볼 수 있다. 생명의 고귀관에는 3억원짜리 2백년산 소나무 분재가 충청도에서 올라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일인 26일부터 이틀 동안 화훼업계ㆍ학계ㆍ농가 관계자 1만5천명이 해외 바이어 22명과 상담ㆍ계약을 체결하는 비즈니스 데이가 열린다.
고양시는 이 기간 3천만달러 이상의 화훼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년마다 개최되는 꽃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징검다리처럼 개최되는 2011년 고양꽃전시회에는 유료관람객 26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세계 꽃 올림피아드`를 테마로 규모를 두배로 키운 올해 박람회에는 70만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는 다음달 13일까지 계속된다. 박람회장이 일산 호수공원 3분의1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둘러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방문 전 홈페이지(http://www.flower.or.kr)를 참조해 갈 곳을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