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쌀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고,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책을 만들고, 건강한 책이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72) 이사장은 파주출판도시를 `북팜시티(Book Farm City)`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도시 부지의 85%를 절대 농지로 영구화하고 나머지 15%의 땅에 출판을 비롯한 영상·방송·정보통신 등 미디어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그의 청사진이다. 지난 24년간 파주출판도시 건설에 앞장서 온 이 이사장이 책과 출판도시에 대한 비전을 담은 책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을 펴냈다. 2001년 출간된 같은 제목의 책에 이어 햇수로 12년만에 나온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이사장은 1960년대 중반 출판계에 발을 들인 후 1971년 출판사 열화당을 열어 미술출판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을 모아 문화산업도시인 파주출판도시 조성을 제안하고 지금까지 사업 추진에 힘써왔다. 책에는 저자가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파주출판도시와 관련된 글 90편이 실렸다. 도시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쓴 보고서나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해 논한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담겼다. 또한 도시에서 치른 여러 행사의 개회사, 자료집 간행사, 대담, 인터뷰, 기고문 등은 따로 모아 부록으로 묶었다. 저자는 책에서 향약 정신으로 출판도시공동체를 꾸려가고자 한다고 전한다. 좋은 일은 서로 권하여 장려하고(덕업상권), 잘못된 행실은 서로 규제하고(과실상규), 서로 사귐에 있어 예를 지키고(예속상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환난상휼) 향약을 출판도시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뽐내듯이 쓴 글이 아니라 진솔하게 쓴 자서전과 회고록 등으로 채워진 `영혼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와 함께 출판도시 건설에 앞장서 온 승효상 건축가는 "도시 조성 과정에서 이 이사장이 보여준 도시와 건축의 진정성에 대한 이해력은 경이로웠다"며 "그는 글로 건축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640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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