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4ㆍ11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이제 당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친박으로 쏠리는 ‘힘의 배분’ 문제를 놓고 비대위 체제 4개월만에 이러저러한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당내 상황이 친이(친이명박)계가 당권을 장악했던 정권초반기와 오버랩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19대 국회 원구성과 5ㆍ15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거명되면서부터다. 국회 본회의가 열렸던 24일 의원들 사이에서 ‘지도부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당대표 황우여 의원, 원내대표에 서병수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주영 의원 등 거론된 인사들은 친박이거나 친박 성향이다. ‘한 친박 핵심이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해 이런 명단을 공개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친박측은 “그런 명단도, 모임도 없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펄쩍 뛰었다. 한 인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립적인 인사들이 들어가 있지 않느냐. 친박이 독점한다는 주장은 음해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친이계가 당직을 독식하면서 친박계를 배제시켰던 과거의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미 최경환 의원의 경우는 ‘실세’로 회자되다가 이번 공천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며 `최재오`라는 별칭까지 생긴 상태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트위터 글에서 “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고 한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정말 ‘카더라’ 통신이다. 거짓말이다”라며 불쾌감을 표출하며 작심한 듯 반박했다. 친박의 내부 비판도 설상가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이른바 ‘인(人)의 장막’ 논란이 불거지면서 친박의 개혁성향 인사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당내에서는 파워게임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 한쪽으로 쏠리려는 힘을 견제하려는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쌓여온 내부갈등이 공천 후폭풍을 계기로 터져나왔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이도 처음에는 한목소리를 내다가 정권을 잡자마자 내부 다툼이 벌어지면서 분열될 게 아니냐”며 "현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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