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에 생수를 따라마셔도 되고, 녹차도 우려먹고, 때로는 쥬스나 커피, 발효음료도 담아보자. 어디 그뿐이랴. 막걸리를 흘러넘치게 부어 마셔도 좋으리라."전라도 군산에서 활동 중인 신의주 작가가 최근 경상도 포항에서 이색 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신 작가의 `도자 사발 전시`가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장에는 백자이지만 그렇게 하얗지도 눈부시지도 않은 사발들이 회백색으로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품고 있다.신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사발은 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던 약간 큰 크기의 용기로 어찌 보면 가식이 없고 인위적이지 않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창조적 예술품이다. 동일한 태토와 유약을 쓰고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기에 따라 밥공기, 사발, 다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특별한 차이는 없다"며 "그저 밥이 보통으로 담긴 그릇이면 밥공기요, 다인이 차를 담아 마시면 다완이지만 농부가 막걸리를 부어 마시면 그저 막걸리 사발일 뿐이다"고 설명했다.신 작가는 "혹자는 그냥 하찮은 그릇일뿐이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소박하고 겸손해 보이면서 내면적 아룸다움이 겉으로 표출되는 듯 하다"며 "장식적 요소 하나 없는데도 천연덕스러운 고태미는 양감이 넘치고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한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전시에는 신 작가의 찻사발, 막사발 등 4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시장에서 바로 저렴한 가격에 도자기들을 구매할 수 있다. 경주 안강 출신인 신 작가는 초·중·고를 모두 지역에서 다녔으며 전라도 남자와 결혼해 줄곧 30여년을 그곳에서 살았다.낯선 곳에서 결혼생활을 해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도자기`에 매료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30대 후반 늦깎이 신입생으로 군산대에 입학해 조형도자를 공부했으며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으로 백제예술대 생활도예, 전북대 조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한국미술협회원이자 (사)한국공예가문회협회원, (사)대한민국공예가협회원, 전북현대조각작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 작가는 중국, 터키, 미국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제는 고향에 와서 작업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과 지인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내년에는 포항에 정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신 작가는 다가오는 가을에도 포항에서 와당, 기와를 주제로 한 작품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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