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함몰될 것 같다. 3일 오전에도 울진읍 월변에서 굉음 소리가 들렸다. 인명사고가 나야 죽는 줄 아는가, 사고가 난 광산 뒷면인 매화면 금매 마을이 매몰될 것.”울진군 매화면 금매리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산 83번지 등 석회광산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 진상규명 및 설명회에서 "곧 함몰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 못살겠다"고 호소하며 광산의 즉각적인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지난달 2월 23일 오전 5시 57분부터 6시까지 3분 정도 광산에서 광석을 채굴하는 두 곳의 갱구 중 아래쪽에 위치한 60갱구 입구 800~900m 지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붕괴가 일어났다.현재 붕괴가 발생한 갱도는 낙석으로 막혀 있고 추가 붕괴가 우려되면서 갱구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 울진석회석광산 인근의 근남면 구산2리, 매화면 매화1,2리와 금매1,2리 등 주민들 일부가 리히터 규모 4~5급(주택이 흔들리고 가구 등이 떨어질 정도의 진동)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때의 강력한 진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특히 광산에서 멀리 떨어진 울진읍 현대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주민들 일부도 오전 6시께 진동을 느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진동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매화 2리 장영철 이장은 “당연히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 잠에서 막 깰 무렵에 구들장이 요란하게 흔들리기에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고 했다.지난달 29일 매화면사무소에서 열린 석회광산 붕괴사고와 관련 진상규명 및 설명회에는 임광원 울진군수, 관련기관 및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앞선 27일 회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석회광산반대추진위원회(회장 장영철)는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광산채굴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라는 것이냐”라며, 광산측에 "광산안전진단계획,남수산 산사태 복구계획,주민 피해조사 및 복구계획 등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남수산 인근 해군부대 부대장은 "100~200여m 부근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국가보호시설(군사시설)이 있는데 굴착작업은 남수산 어느 지점까지 채굴했는지, 군사시설에 대한 채굴허가와 관련한 법규는 있는지 등을 질문하자 대영NDI 남영길 대표는 “파악 못했다”고 답변했다.주민들은 광산의 안전관리 감독기관인 동부보안사무소가 안전점검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한편, 권한 있는 책임자가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불신을 표출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울진군은 남수산지반대책상황실을 이달 2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울진군 매화면사무소 2층에 설치하고,상황실은 2개반 10명-1일 2교대(08:00~20:00, 20:00~08:00)으로 구성했다.김성현 울진군부군수가 상황실장으로 경북도청 신성장산업과장, 총괄반에는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과 울진군 경제과, 상황대응반에는 산업부(광산보안사무소), 경북도(도민안전싱과 소방본부), 울진군(산림녹지과, 안전재난건설과),주민대표 등으로 이루어졌다.채굴권자는 “붕괴원인 자체조사 후 미흡시에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원인분석 및 안전진단 완료시 까지 채굴행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울진군 관계자는 “동부광산 보안사무소에 갱도붕괴 현황 통보 및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동부 광산보안 사무소는 근로자 안전을 위해 붕괴지점 출입통제 및 2월 25일 안전진단을 지시하고 3월3일 민관합동 안전진단을 실시해 원인을 파악했다”고 말했다.갱도붕괴로 인한 남수산 일대 붕괴 및 함몰 현황은 2016년 2월 27일 매화면 금매2리 주민 남수산 일대 함몰여부를 확인하고 28일 매화2리 동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채굴중단 요구, 안전진단 및 원인규명, 이주대책 주택 피해파악과 마을주민 5명, 황이주 도의원, 울진군 경제과장, 산림녹지과장 등 5명이 현지확인 결과 정상부 일대 함몰 및 붕괴, 균열발생(폭락구역 약 2ha, 산발적피해 20ha)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주민들을 위해 취재를 요청한 주민들은 “울진군에서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남수산은 ‘옛말에 흰돌이 나타나면 이 마을을 떠나야 한다(10리 안에 살지 말고 떠나라)’는 것과 금매리에 있는 영귀정에는 한·일합방과 해방, 6.25전쟁 발발할 때는 영귀정에 검은물이 솟았다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2007년 4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울진석회석광산 인근에 위치한 계곡 등에서 지반이 침하되는 사고 발생과 수직함몰이 발생해 분묘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했다.주민들은 그동안 근남면 구산2리에 회사 사무실과 광산 입구를 두고 있으나 30년 넘게 채광이 계속되면서 인접한 매화면 금매1리와 금매2리까지 채굴작업을 하면서 사고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한 주민은 “마을과 불과 1~2km 떨어진 거리까지 갱도가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재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의 계속적인 허가로 채광이 계속된다면 채굴장소 일대는 숱한 낙반사태가 발생되고 지반이 약한 광산은 언제가는 대거 함몰돼 크나 큰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당시 지역 주민들은 석회석광산 채굴로 인해 지반이 무너졌다며 한국공항(주) 울진석회석광산측에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광구소재지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산83번지 등(근남면,매화면) ○채굴광종 :석회석 ○등록번호 “39356,39357,39358,39359,39651,41775,50499.50500,56966,57563 ○채광기간 : 1980년 7월 18일~ 현재(존속기간 2032년 10월 31일) ○채굴권자 : ㈜대영NDI 울진 광산에서 연간 70여만 톤의 석회광물을 채취해 후포항을 통해 화물선으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에 공급하고 있다.[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