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담배 재배 농민대표들이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에 맞서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아시아 지역 담배 재배농가를 대변하는 이들은 28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 필리핀 마닐라타임스 등이 26일 전했다. 이들은 단계적인 담배재배 축소를 권고하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보건단체들의 압박, 과도한 담배세 부과, 대체 농작물로의 전환 압력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규제완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특히 전 세계 담배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지역 농민들의 집단 움직임이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정책 입안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파키스탄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담배 재배 농민들도 대거 참가한다. 약 3천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담배재배농민들의 권익단체인 국제담배재배농협회(ITGA)는 WHO 등 국제기구와 보건단체를 겨냥, 수백만개의 일자리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담배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필리핀 담배재배농가협회(PTGA)도 이번 말레이시아 회의에 참가, 다른 아시아 지역 농민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담배농가 관련정책에 반대하는 통일된 의견을 도출할 계획이다. 윈스턴 우이 PTGA 회장은 "우리는 필리핀 정부가 자신들의 권고에 따른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는 국제보건압력단체들의 무의미한 정책을 수용하기보다는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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