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중 화재로 유실됐던 조선 숙종 어람본(御覽本)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복원되어 원래 소장처인 남양주 봉선사로 돌아간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지도 특별전에서 공개한 조선 숙종 어람본(御覽本) 곤여만국도 복원본을 봉선사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베이징에서 서양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제작한 후 1603년 조선 사신을 통해 조선에 전해진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가 보급되면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났다는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천문지리관이 붕괴했고 `지구(地球)`라는 말도 생겨났다. 조선 왕실은 김진여 등 당시 궁중 최고 화원과 지도 전문가들을 동원해 숙종 34년(1708년) 8월 초고본을 만들고 한 달 뒤에는 어람본을 제작했다. 이중 봉선사에 보관 중이던 어람본은 1950년 화재로 유실됐고, 초고본(보물 849호)이 현재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훼손이 심해 실물전시가 어려운 상태다. 실학박물관은 봉선사가 소장한 어람본의 흑백사진을 토대로 곤여만국전도 8폭 병풍을 복원해 지난해 9월 특별전 `곤여만국전도: 세계와 우주를 그리다`에서 공개했다. 기증식은 27일 오전 11시30분 봉선사 경내 청풍루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봉선사 주지 정수스님과 월운 큰스님, 안병직 실학박물관 명예교수, 김인걸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원장, 김시업 실학박물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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