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북한에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관계 개선 의지가 있지만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에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외국어대 특강에서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더이상 북한의 도발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세상은 끝이 났다"고까지 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 등장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대북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ㆍ29 북미 베이징 합의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미국이 식량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지 불과 며칠 후에 북측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로켓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배한 북한에 분명한 미국의 의지를 전달할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쪽으로는 대화를 하면서 뒤로는 도발을 준비하는 북한의 전략 전술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겠다는 확고한 메시지인 셈이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난달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북 식량(영양) 지원 패키지`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과 핵무기 추구로 인해 더 심각한 고립에 빠졌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다"며 북 지도부에 `선택`을 요구했다. 더 이상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먹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도발을 감행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식량지원을 조건으로 대화에 나섰던 과거의 패턴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의 새 리더십인 김정은 체제에 분명히 경고하고 나선 오바마의 단호한 대북 메시지가 북한 지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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