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들국화`, `방랑기` 등을 펴낸 시인 이설주(1908-2001)의 일본 유학시절 초기 작품 5편이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 4월호는 `고소(告巢, 옛 보금자리)`, `닭의 죽음` 등 이설주가 1934년 일본 문예지 `신일본민요`에 본명 이용수로 발표한 일본어 시 5편을 공개했다. 이설주는 자신의 문학적 출발이 1932년 8월 `고소`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작품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또 발표 연도가 1932년이 아니라 1934년 8월이라는 점도 새로이 밝혀졌다. "레몬꽃 피던 남국에서/작년에 헤어져 버렸다네./처마 밑 옛 보금자리가 그리워/제비는 둥지로 돌아가네.//동백꽃 피던 그 언덕에서/울면서 헤어져 버렸다네./던져버린 꿈이기에 그립다고/다시금 한탄하지는 않으려니." (`고소` 전문)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는 첫 작품 `고소`를 가리켜 "당시 매우 뛰어난 수작으로 지목됐다"며 "식민지 시대 지식인 청년으로서 자신의 포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상실감과 좌절이 한데 얽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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