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 콜롬비아에서 개최되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미주정상회의)가 보이콧 사태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미주정상회의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던 중남미 좌파블록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들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LBA 회원국들은 미국이 쿠바의 정상회의 참석에 반대하는 사실을 들어 보이콧을 시사했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의 미주정상회의 참석에 반대하는 것은 차별적이고 반(反) 민주적인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쿠바가 미주정상회의에 초대받지 않으면 ALBA 회원국들이 단체로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LBA를 이끄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미주정상회의 보이콧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ALBA 회원국들은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주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고 귀국하고 나서 볼리비아,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ALBA 회원국 및 브라질 정상과 전화통화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 같은 뜻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미주정상회의가 `쿠바 없는` 마지막 정상회의"라고 말해 다음 정상회의부터 쿠바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도 최근 브라질리아에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과 만나 "ALBA가 아직 미주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보이콧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정상회의 개최국인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2주 전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요양 중이던 차베스 대통령을 만나는 등 보이콧 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건강이 허락하면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수리남과 세인트루시아가 새로운 회원국으로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정상회의는 다음 달 14~15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주지역 34개국 정상과 정부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쿠바는 1962년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9년 회복했다. 쿠바는 그러나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한 OAS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