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는 자궁과 난관의 바깥 부위에 위치하며 연령과 주기에 따라 에스트로젠과 황체 호르몬 을 분비해 월경과 임신, 신체 대사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한 후에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자궁 경부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 초기 진단 어려워,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수 난소암은 50~7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통계에 의하면 매년 약 1000~1200명 정도가 새로 발병하고 있으며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매우 나빠 40%가 채 되지 않는다.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난소암에 유전성이 있다는 뜻으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음성인 경우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지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가천의대 산부인과 박찬용 교수는 “그러나 95% 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가족력이 없는 환자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초기 증상이 경미해 진단이 힘들지만 골반 부위의 불편감이나 팽만감, 소화제나 제산제로 낫지 않는 소화불량 증상, 하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 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데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난소암은 배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임신이 난소암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을 한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도가 무려 50%나 줄어든다. 박 교수는 또 “피임제를 10년 이상 복용하면 발생률을 1/5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비만, 석면과 활석 등 환경적 유발 물질 등도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도 증상이 매우 경미해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증상 또는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 교수는 “초기 진단이 되지 않고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므로 정기적 산부인과 진찰이 조기진단에 매우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진단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 초음파ㆍ혈액검사 병행해야 조기 발견 가능해 난소암은 산부인과 의사가 내진을 해 난소가 커져 있는지 혹이 만져지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초음파 검사로 난소의 혹을 검사하게 된다. 단순한 양성 물혹인지 암인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로 CA125라는 종양 표지인자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초음파나 혈액검사 모두 완벽한 검사는 아니므로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일찍 난소암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T, MRI, 위?대장 내시경, 흉부 X선,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하며 확진은 개복술로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인데 수술 후 암 세포가 퍼진 정도와 조직검사의 결과를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의 경우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항암제를 잘 듣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 박 교수는 “수술로 병의 진행 정도를 1~4기 사이에서 확정하며 난소는 물론 난관, 자궁 및 전이된 대장, 소장, 복막, 간, 비장, 장간막, 임파선 등의 장기를 를 일부 혹은 모두 절제해 병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나 연령, 병의 진행 정도, 향후 임신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은 병의 경과가 이미 충분해진 후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과 반복되는 항암제 치료로 환자나 환자 가족 모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칠 수 있다. 그러나 난소암의 특성상 다른 암보다 항암제가 비교적 잘 듣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기간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고 최근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제나 면역요법, 분자치료요법 등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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