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들의 교육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 대구대까지 찾아온 재일교포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市)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구대 K-PACE센터(발달장애인 교육센터) 2012학년도 신입생으로 입학한 재일교포 3세 이효진(20ㆍ사진)씨와 그 가족이다. 이 씨는 지적장애와 다운증후군을 앓고 태어나 손가락 기형수술(육손 수술), 급성 폐렴 등 크고 작은 질병으로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는 등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을 마치고 삼베 법의(法衣) 제작공장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던 그가 한국에 오게 된 데에는 우연한 기회에 이씨 부모님이 대구대 K-PACE센터를 알고 나서부터다. 이 씨 어머니 양한순 씨는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를 통해 대구대 K-PACE센터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알게 됐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응 및 자립을 위한 학습은 물론 캠퍼스에서 또래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PACE센터에 입학한 이씨는 대구대 재학생들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함께 공부하며 3년간 90학점(전공 58학점, 교양 32학점)을 이수하고, 기숙사 생활을 통해 독립생활을 훈련하며, 심리치료, 언어치료, 상담, 영어회화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된다. 국내에 처음 K-PACE센터를 도입한 이근용 교수(전 K-PACE 소장)는 “이효진 학생은 낯선 한국 친구들에게도 먼저 말을 거는 친화력과 교수님과 친구들을 꼭 일본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아이다”며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통해 빛과 소금처럼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대와 미국 National-Louis University(N LU, 미국 최초의 발달장애 고등교육기관)의 자매결연을 통해 설립된 국내최초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으로, 2011년 3월에 개교해 현재 33명(1학년 24명, 2학년 9명)의 발달장애인이 공부하고 있다. 또한 2011년 대구대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K-PACE센터 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 외 별도의 시간제 등록을 통해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김영곤기자 kimyg@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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