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로 수십억을 가로채고 그 돈으로 의류 등을 구입해 중국으로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중국 조직과 연계해 보이스피싱으로 국내 피해자들을 속여 수십억원을 챙긴 뒤 이 돈으로 동대문시장에서 의류나 신발을 구입해 중국으로 배송한 일당 11명을 붙잡아 임모(45)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모(57ㆍ여)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중국 심양ㆍ연변 등에 본거지를 둔 조직과 연계, 국내에서 국내총책ㆍ인출총책ㆍ자금세탁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보이스피싱으로 하루 2천만원~5천만원씩 챙겨 총 5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일명 `학교`라는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수 조직원을 거느리고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ㆍ경찰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는 식의 거짓말을 해 돈을 입금토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로챈 돈으로 동대문 시장 등에서 의류와 신발 등을 구입해 중국에 되판 것으로 밝혀져 추가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국내 조직원은 일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다른 조직원이 갖고 달아난 돈 1천8백만원을 대신 중국에 송금해 주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 조직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취하고 피해자가 보낸 돈을 인출하는 즉시 현금카드를 훼손해 버리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 및 수사기관에서는 절대 전화로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물어보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에 대한 피해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