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주제의 기틀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과 다이애나비를 거쳐 내년부터는 윌리엄 왕자와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거주하게 될 켄싱턴궁이 재개장해 런던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켄싱턴궁은 국사(國事)가 이뤄지고 수많은 로맨스가 벌어졌던 수세기전 건물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도록 지난 2년간 1천200만파운드(약 214억6천만원)를 들여 재단장, 지난 19일 재개장했다.
반은 박물관, 반은 왕실 거주지로 사용될 예정으로, 이날 개장된 곳은 박물관 부분이다.
수석 큐레이터인 조안나 마슈너는 20일 재단장한 켄싱턴궁이 사람들의 생각대로 "크고 화려한 황금의 방들"은 물론 빅토리아 여왕의 아기 때 신발과 다이애나비의 검은 드레스 등 사적인 물건들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왕궁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을 흔들어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슈너는 "평소 `왕궁은 나를 위한 게 아니야`라고 생각해온 사람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리고 그들 역시 런던 DNA의 일부가 될 이 기념비적인 건물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끼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 `켄싱턴 가든스`에 접해 있는 켄싱턴궁은 밝은 붉은색 벽돌건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주하는 회색빛 버킹엄궁과도 대비된다.
이 궁은 과거 빅토리아 여왕을 포함해 6명의 군주가 거주했던 곳으로, 오는 6월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 기념식들과 런던올림픽 등 관광성수기를 맞아 이번에 개장됐다.
박물관 부분 1층은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뒤 16년간 이곳에 살았던 다이애나비의 옷들이 전시되며, 2층은 빅토리아 여왕과 관련된 물건들로 장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