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속의 이야기를 능청스러운 해학으로 비틀어낸 연극이 다음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목은 `마늘 먹고 쑥 먹고`. 지난해 셰익스피어 원작의 `템페스트`를 한국적 멋과 해학으로 풀어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오태석 연출이 쓰고 무대화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이 올해 6개 시리즈 작품으로 엮어 선보이게 될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연극이다. 작품의 발상부터가 흥미롭다. `사람이 된 웅녀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 `참을성 없던 호랑이가 다시 마늘과 쑥을 먹게 된다면?`, `우리 몸에 아직 곰의 DNA가 남아있다면?` 같은 것들이다. 새롭게 탄생한 오태석 작가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신화와는 다른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고, 현실과 설화, 역사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등장인물들도 다양하다. 무당·산신·지신 등이 있는가 하면 김구 선생·육당 최남선·고당 조만식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있으며, 오소리·너구리·당나귀·늑대·여우 같은 DMZ의 동물식구들이 나온다. 우리 말맛이 살아있는 3.4조, 4.4조 운율의 대사와 감칠맛 나는 옛 민요가 가득하다. 24명의 출연진이 모두 가면을 쓴다. 오태석 연출의 언어와 몸짓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될 이번 공연은 국내 연극 최초의 전막 가면극이다. 산대(山臺)를 바탕으로 전위적으로 해석한 가면은 변화무쌍한 변신의 미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8일과 9일 프리뷰 공연이 있으며 이어 10일부터 22일까지 본공연이 이어진다. 티켓가격은 좌석에 따라 2만-5만원이며 관객에 따라 할인가격이 있다. 프리뷰 공연은 전석 1만원.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문의는 ☎02-3279-223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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