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전을 벌였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대담에서 두 후보는 `정치1번지`에 출마한 거물 정치인답게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홍 후보는 먼저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를 성공시켰던 인사를 단기간에 거의 폐기처분하고 한미FTA 등에서 보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전을 승계하는 것도 거부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절연된 엉뚱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에 "한나라당은 비겁하게 위장폐업하고 간판만 새누리당으로 바꿔단 채 말장난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현 정권의 실정과 무능, 부패, 비리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정 후보가 홍 후보의 종로 전략공천에 대해 "낙하산 공천 아니냐"며 종로구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홍 후보는 "말씀이 맞다. 낙하산이다. 종로구민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비켜갔다.
그러나 정 후보가 "홍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 가장 선거구를 많이 옮긴 정치인"이라고 꼬집었을 때에는 홍 후보도 "나는 늘 제1야당을 했으며 제1야당의 이름이 여러번 바뀌었을 뿐"이라며 "이번에 제거된 민주당의 동지들과 같이 민주화투쟁을 했던 경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정 후보는 "시중에 `이명박근혜 정권`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반책임론도 건드렸다.
그러자 친박계인 홍 후보는 "정말로 과녁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쏘아붙이며 "국민이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간 잘 참고 고생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정 후보가 재벌총수 책임의무화, 공정경쟁을 위한 기업집단법 제정, 노인복지를 위한 기초노령연금 상향조정 등을 약속했을 때에도 홍 후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주목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김빼기`를 시도했다.
이날 홍 후보는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보다 앞서 복지문제를 내세우면서 정책 대변환을 예고했고 그 다음이 공정경쟁이었다"면서 현 정부와의 정책차별화를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