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17일(현지시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북한과 프랑스의 관현악단이 합동 연주회를 한 것과 관련, "라디오프랑스가 한국을 통일시켰다"고 평했다. 르 몽드는 이날 주말판 기사에서 "라디오프랑스의 초청으로 프랑스에 온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 것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국인들을 함께 모이게 하려는 정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는 정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북한에서 태어난 정 감독에게는 이번 합동 연주회가 상당히 감격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번 공연에 그치지 않고 연말에 남·북한 연주자들로 함께 교향악단을 구성해 연주하는 꿈을 갖고 교섭을 하고 있지만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르 피가로 신문도 16일자에서 "북한의 대사가 된 브람스"라는 제목으로 브람스가 이번 합동 공연을 통해 북한 외교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과 프랑스 음악가들이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했을 때 깊은 감동을 줬다면서 이번 합동 연주회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순간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 연주의 앙코르를 받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평균 연령이 20세로 아주 젊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단원들과 연습할 때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해했으나 프랑스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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