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유해성과 품질 논란에도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8개 학교에 인조잔디를 추가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특정업체의 로비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1개 학교당 인조잔디 조성 경비는 통상 4~6억 정도이며 내구연한은 7~ 8년 정도. 대구지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은 최초 2005년에 2개교 조성을 시작으로 2006년 5개교, 2007년 7개교, 2008년 11개교, 2009년 21개교, 2010년 12개교, 2011년 12개교가 조성돼 현재까지 모두 70개 초, 중, 고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 이 중 2005~2008년 사이 조성된 25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K업체가 절반 이상인 14개 학교를 시공했다. 시공업체 선정의혹과 함께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안전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지금까지 조성 1~2년 지난 시점에 21개교에 단 1회 실시하고 이후에는 단 1회도 안전유해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들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이 고무분말 안전유해성 시험결과 모두 합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발암물질인 고무분말이 조성 3~5년 이후부터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이전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의 안전유해성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에 조성돼 이듬해 안전유해성 검사에서 합격한 대구 동구의 S초등학교는 고무분말 알갱이가 잔디 위를 까맣게 덮고 있으며 고무알갱이가 바람에 날려 인도블럭 위와 학교계단 주변에 쌓여 있다. 이보다 훨씬 늦은 2008년에 조성된 달성군 D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잔디위로 고무분말 알갱이들이 새까맣게 나와 있는 인조잔디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어 꿈나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인조잔디는 고무분말에서 납,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인조잔디 운동장 설치 학교 실태조사)에는 조사대상 176곳 중 24.4%인 43개 학교에서 납,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이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대구시교육청은 조성에 4~6억 원의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인조잔디 운동장을 2012년 올해 8개교에 추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인조잔디 시공업체의 로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김 모(35)씨는 “학교폭력 예방 등의 이유로 체육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학교 체육활동에 대해 아이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체육시간만 늘려 아이들을 유해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당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또 S초등학교 학부모 조 모(47)씨는 “학교 축구부 어린이들이 하루 2시간씩 일주일에 5일 정도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며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하루속히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촉구했다. 성 모(59)씨는 “이미 인조잔디의 유해성이 여러 차례 지적됐음에도 시정이나 교체는 커녕,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면서까지 인조잔디 운동장을 추가 조성하려는 대구시교육청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유해성 물질인 인조잔디가 아닌 친환경적이고 무해한 운동장에서 우리 자녀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곤기자 kimyg@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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