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4ㆍ11 총선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고, 당내 경선을 둘러싼 불법성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금품 제공 논란 속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전혜숙(서울 광진구갑)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전 의원은 당내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측근이어서 손 상임고문 측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전 의원 공천을 취소하고, 김한길 전 의원을 공천했다.
전 의원은 "특정인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이미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결정은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공천을 철회한 `사법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수후보로 확정이 됐을 때 박영선 최고위원이 문제를 삼았고, 이번에도 (공천취소를) 가장 강하게 주장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공천취소 결정을 철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안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인 안규백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서울 동대문갑 후보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안 의원은 경기도 군포에 경선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인물로, 비례대표를 전략공천한 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내경선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광주 북구을 경선에 나갔다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에게 패한 최경환 후보와 전남 고흥군ㆍ보성군 경선에 출마했다 김승남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에게 패한 장성민 전 의원은 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신청을 했다.
한편 정동영 상임고문은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내 편에는 잣대가 구부러지고, 미운 놈한테는 잣대를 꼿꼿이 세우고, 이런 구부러진 잣대를 갖고 일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두달 전에 국민 80만명이 모바일 선거에 참여해 한명숙 대표를 뽑았고, 민주당 지지율은 7∼8년만에 처음으로 1위로 올라갔다"며 "두달 뒤에 이게 무엇인가. 몇 사람 챙기고 자기들 권력을 (향유해), 국민이 실망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계파 만들어 뭐한다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 최근 노이사(친노ㆍ이대ㆍ486)란 말도 생기지 않았나"라며 "권력을 휘두른 사람, 뒤에서 리모트 컨트롤한 사람들은 책임져야 한다. 공천시기가 지난다고 책임이 가벼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